산림청 보호종 ‘산형과 약초’의 생태와 산업화 과제

1. 산형과 약초의 분류와 생태적 특징

산형과는 전 세계적으로 300여 속, 3천여 종이 분포하는 식물군으로,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도 다양한 종이 발견된다. 그중 일부는 산림청이 보호종으로 지정하여 채취와 훼손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강원도의 고산지대와 청정 계곡 주변에는 참당귀, 시호, 강활, 방풍 등 약용 가치가 높은 산형과 식물이 자생한다. 이들 식물은 대부분 뿌리와 줄기, 잎, 씨앗에 유효 성분을 함유하며, 다년생 초본으로 매년 같은 자리에서 싹을 틔운다. 꽃은 작은 산형꽃차례를 이루어 피며, 벌과 나비 등 곤충의 주요 밀원식물 역할을 한다. 산형과 식물은 대체로 냉량하고 습윤한 환경을 선호하지만, 각 종마다 생육 조건이 조금씩 달라 특정 지역에서만 안정적으로 번식하는 경우가 많다.

2. 강원도 자생 산형과 약초의 가치와 보호 필요성

강원도에 자생하는 산형과 약초는 기후와 토양의 특수성 덕분에 유효 성분 함량이 높다. 참당귀의 경우 강원도산이 다른 지역산보다 정유 성분과 리그난 함량이 높아 약리 효능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시호는 사포닌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 항염, 해열 작용이 뛰어나며, 강활과 방풍 역시 전통 한의학에서 감기, 두통, 풍습 제거 약재로 널리 쓰인다. 그러나 무분별한 채취와 서식지 훼손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면서 일부 종은 멸종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 산림청은 이들 식물을 보호종으로 지정하고, 자생지 출입 제한, 채취 금지, 복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지 축소와 불법 채취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3. 산업화 가능성과 재배 기술 개발

산형과 약초는 한방 약재, 건강기능식품, 천연 화장품 원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원도산 참당귀와 시호는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수출 경쟁력도 높다. 그러나 보호종은 야생 채취가 불가능하므로 산업화를 위해서는 인공 재배 기술이 필수적이다. 현재 일부 연구기관과 농업기술센터에서 조직배양, 종자 발아율 개선, 병해충 방제법 등 재배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재배지는 해발 500미터 이상의 청정 고지대가 적합하며, 배수성과 보습성이 균형을 이루는 토양이 필요하다. 또한 유효 성분 함량을 높이기 위해 생육 단계별로 온도, 습도, 일조량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스마트팜 기술 도입이 유망하다.

4. 보존과 산업화를 병행하는 미래 전략

산형과 약초의 산업화는 단순한 재배 확대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먼저 야생 자생지의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종자은행을 운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병해충과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을 육성할 수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는 원료 표준화와 품질 관리가 핵심이며, 이를 위해 재배지 인증 제도와 원산지 추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또한 강원도 내 보호종 복원 사업과 연계하여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약초 테마 관광, 교육 프로그램, 체험형 농장 운영 등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환경 보전이 함께 실현될 수 있다. 결국 산형과 약초의 보존과 산업화는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 균형 있는 관리와 과학적 접근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목표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