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약용식물

천궁과 당귀의 구별법과 강원도 천궁의 약성 분석

turestory-blog 2025. 8. 3. 12:12

1. 천궁과 당귀, 뿌리에서 시작되는 차이

천궁과 당귀는 외형과 효능에서 유사점이 많아 종종 혼동되지만,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두 약초는 모두 뿌리줄기를 사용하는데, 천궁은 산형과(傘形科)에 속하며 학명은 Ligusticum chuanxiong Hort.이고, 당귀는 동일한 과에 속하지만 Angelica gigas Nakai로 분류된다. 천궁의 뿌리는 회갈색으로 비교적 얇고 꼬불꼬불한 모양을 띠며, 잘게 썰면 강한 향이 난다. 반면 당귀는 굵은 뿌리가 여러 개 갈라져 있는 형태로, 단면이 흰색에서 연한 황갈색을 띠며 달큼한 향이 특징이다.

성분 구성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천궁은 주로 phthalide 계열 화합물과 정유성분이 풍부해,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특히 ligustilide, senkyunolide, butylidenephthalide 등의 방향족 화합물이 두드러진다. 반면 당귀는 decursin, ferulic acid, ligustilide 등의 항산화 및 진통성분이 풍부해 여성질환에 많이 활용된다. 즉, 천궁은 활혈(活血), 풍한제거에 우수하고, 당귀는 보혈(補血), 자궁 강화에 적합하다는 것이 한의학적 구분이다.


천궁과 당귀의 구별법과 강원도 천궁의 약성 분석

2. 강원도 천궁의 생육조건과 자생지 특징

강원도는 해발고도가 높고 연평균 기온이 낮아, 냉량한 기후를 좋아하는 천궁의 생육에 매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고성, 인제, 양구, 평창 일대의 고산지대에서는 자연 상태로 천궁이 자생하거나 소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천궁은 반그늘지고 배수가 양호한 사질양토를 좋아하며, 여름철 과습과 강풍을 피해야 한다. 이 지역의 토양은 화강암 기반의 점질양토가 많아 유기물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어 천궁의 뿌리가 깊고 튼튼하게 자란다.

생육기간은 일반적으로 5월 파종 후 10월경 수확하며, 강원도 지역은 기온이 낮아 생육 속도가 다소 느리지만, 오히려 정유 성분이 농축되어 향과 약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향이 진하고 조직이 단단한 강원도 천궁은 한방 시장에서 고급 약재로 분류되어 중간 유통 없이 직접 계약재배로 납품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부 농가는 유기농 재배 방식을 도입해 천궁의 품질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약초 산업의 토대가 되고 있다.


3. 강원도 천궁의 약리작용 및 임상 활용

천궁은 예로부터 두통, 생리통, 어혈, 풍습통 등의 순환기계 통증에 효과적인 한약재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강원도 고산지대에서 자란 천궁은 향유 성분 함량이 높아, 약효가 강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현대 약리학적으로도 천궁은 혈류 개선, 혈관 확장, 항염 및 항산화 작용이 탁월하다고 보고된다. 정유 성분 중 ligustilide는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혈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학적으로는 ‘기혈순환불리(氣血循環不利)’ 상태에 사용되며, 특히 두통과 생리통 치료에 응용된다. 최근에는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후유증 예방 등 현대 질환 치료 보조제로 활용되고 있다. 강원도산 천궁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 티백 한방차, 한방 미용팩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며 실용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성 건강 관련 제품군에 천궁을 주요 성분으로 배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그만큼 약효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4. 천궁의 산업화 가능성과 지역 농가의 역할

강원도의 천궁은 기후적 조건과 청정 환경 덕분에 품질 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규모 산업화 기반은 부족한 실정이다. 소규모 농가 중심의 재배는 안정적인 품질 관리를 위한 장점이 있지만, 대량 공급 및 가공기술 확산에는 제약이 있다. 따라서 지역 특화작물로 천궁을 집중 육성하려면, 농가-연구기관-지자체 간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강원도 천궁의 고유성을 알리는 지리적 표시제 등록과 같은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 이는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동시에 유사 중국산이나 저가 수입품과의 차별화를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한방 시장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뷰티 산업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 천궁의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천궁을 중심으로 하는 ‘강원 약초 브랜드화’가 실현된다면,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강원도 고산지대 농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