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서 채취한 ‘천마’의 신경계 보호 효과 임상 관찰
1. 천마의 생태와 강원도 정선의 자생 환경
천마는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광합성을 하지 않고 땅속의 균근과 공생하며 양분을 얻는 특이한 생태를 지닌다. 외형은 뿌리줄기가 굵고 덩이 형태를 이루며, 주로 깊은 산속의 부엽질이 풍부한 음지에서 자란다. 강원도 정선은 해발이 높고 숲이 울창하며 토양 유기물이 풍부해 천마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자연 조건 덕분에 정선산 천마는 크기가 굵고 향이 깊으며, 유효성분 함량이 높다.
정선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천마를 귀한 약재로 여겨, 두통, 어지럼증, 마비 증세, 신경통 완화에 사용해 왔다. 천마의 한약명은 ‘천마(天麻)’로, 하늘이 내려준 귀한 약이라는 뜻을 가진다. 특히 정선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되는 천마는 인공재배품에 비해 조직이 치밀하고 점질 성분이 풍부해 약리 효과가 뛰어나다고 전해진다.
2. 천마의 주요 성분과 신경계 작용 메커니즘
천마에는 가스토로닌, 가스토로신, 바닐릴알코올, 파라-하이드록시벤질알코올 같은 페놀계 화합물과 다당류, 아미노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들 성분은 뇌의 신경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바닐릴알코올과 파라-하이드록시벤질알코올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여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줄이고, 뇌혈류를 개선하여 인지 기능을 보호한다.
또한 천마 추출물은 신경계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칼슘 채널 조절을 통해 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작용 덕분에 천마는 전통적으로 중풍, 경련, 만성 두통, 말초신경 손상 완화 등에 활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예방과 관련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3. 정선산 천마의 임상 관찰 결과
정선 지역에서 채취한 천마를 활용한 임상 관찰에서는, 중년 이후 만성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천마 분말을 섭취하게 하였다. 그 결과, 참가자의 70퍼센트 이상에서 두통 빈도와 강도가 완화되었으며, 어지럼증의 발생 횟수도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집중력과 기억력 테스트에서 향상된 점수를 보인 사례가 많았다.
이 연구에서는 정선산 천마의 높은 유효성분 함량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일반 재배 천마에 비해 바닐릴알코올과 파라-하이드록시벤질알코올 농도가 15퍼센트 이상 높게 측정되었으며, 이는 뇌혈류 개선과 항산화 작용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작용 발생률이 낮아, 장기간 섭취에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4. 산업적 활용과 향후 연구 과제
정선산 천마는 품질과 약리 효과가 우수하여,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차, 천연 캡슐, 발효 음료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다. 특히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사회에서, 기억력 저하나 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천연 소재로서 산업적 잠재력이 크다. 또한 정선의 청정 이미지를 살려 지리적 표시제 등록과 원산지 인증을 강화하면 국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
향후에는 정선산 천마의 성분별 작용 기전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고, 대규모 인체 임상시험을 통해 뇌혈관 질환과 퇴행성 신경질환에 대한 예방 및 보조 치료 가능성을 검증해야 한다. 또한 친환경 재배 기술과 균근 관리 연구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결합된다면, 정선산 천마는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천연 신경계 보호 소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