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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약용식물

산속의 보약 ‘오갈피나무’와 음나무, 약효 차이 집중 분석

by turestory-blog 2025. 9. 2.

1. 오갈피나무와 음나무, 산림 속의 두 강인한 나무

강원도의 깊은 산속을 오르다 보면 약초꾼들과 산행인들이 흔히 입에 올리는 나무가 있다. 바로 오갈피나무와 음나무다. 두 나무 모두 ‘산속의 보약’으로 불리며, 뿌리와 줄기, 껍질, 잎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위가 약용으로 활용되어왔다. 오갈피나무는 오엽(五葉)을 가진 덩굴형 목본으로, 껍질에는 진한 약성이 응축되어 있다. 반면 음나무는 줄기와 가지에 가시가 많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어린순은 나물로도 먹을 수 있어 생활 속 식·약용 자원으로 오랫동안 친숙하게 여겨졌다. 두 나무 모두 강원도 고산지대나 청정 산림에서 자생하지만, 약효의 방향성과 활용 부위, 그리고 전통적인 민간요법 속 역할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식물을 구별하는 수준을 넘어, 전통 의학의 정밀성과 현대 약리학의 접점을 찾는 데 필수적이다.

산속의 보약 ‘오갈피나무’와 음나무, 약효 차이 집중 분석

2. 오갈피나무의 강장·면역 강화 효과

오갈피나무는 예로부터 피로 회복과 기력 보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해졌다. ‘오갈피’라는 이름은 다섯 갈래 잎을 뜻하지만, 동시에 뿌리와 줄기의 껍질이 다섯 방향의 장부를 이롭게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실제로 오갈피 껍질에는 일레우테로사이드(eleutheroside)라는 성분이 풍부하여, 이는 아답토젠(Adaptogen) 계열에 속하는 대표 물질로 체내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현대 연구에서는 오갈피 추출물이 신체 지구력을 높이고, 혈당 조절과 간 기능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노화 억제와 관련된 효능도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강원도의 맑은 기후에서 자란 오갈피는 특히 성분 함량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최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즉, 오갈피는 단순한 ‘피로 회복제’가 아니라, 신체 전반의 균형과 활력을 유지하는 천연 강장제로 평가할 수 있다.

3. 음나무의 항염·혈액순환 촉진 작용

음나무는 민간에서 ‘음나무 뿌리껍질을 달이면 신경통이 낫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통증과 염증 완화에 많이 쓰였다. 음나무에는 사포닌, 리그난, 플라보노이드류가 다량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과 관절의 통증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허리와 무릎 통증, 신경통, 관절염 환자들에게 음나무 달임약은 꾸준히 사용되어 왔다. 또한 혈당 저하 및 혈압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대사성 질환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어 봄철 강원 산골에서는 중요한 식재원으로도 활용된다. 약성은 오갈피보다 다소 완만하지만, 염증 억제와 혈액순환 촉진 효과에 특화되어 있어, 뚜렷한 약리적 구분선을 형성한다. 즉, 음나무는 체내 대사 균형을 바로잡고 통증을 완화하는 ‘순환 개선형 약초’라 할 수 있다.

4. 두 나무의 약효 차이와 현대적 활용 방향

오갈피나무와 음나무는 모두 산속에서 채취되어 민간에서 ‘보약’처럼 쓰였지만, 약효의 초점은 확실히 다르다. 오갈피는 신체 전반의 활력을 높이고 피로를 회복하는 데 강점이 있으며, 면역 강화 및 항산화 효과가 두드러진다. 반면 음나무는 혈액순환 개선, 염증 완화, 관절 통증 치료에 특화되어 있다. 두 식물은 구별이 쉽지 않아 혼동되는 경우가 많지만, 약리적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현대적으로는 오갈피가 기능성 건강식품 원료로, 음나무가 관절 건강 보조제나 혈액순환 개선제의 천연 소재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강원도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개체들은 청정 환경 덕분에 약리 성분이 더욱 풍부하여, 지역 특화 브랜드화의 가능성도 높다. 앞으로는 이들 약용 나무를 단순히 민간요법 차원에서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재배 기술 표준화와 임상 연구를 통한 근거 확립을 병행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오갈피와 음나무는 전통의 지혜와 현대 과학을 잇는 강력한 산림 자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