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약용식물

강원 약용식물 vs 중국산: 외래종 구별과 안전성 이슈

turestory-blog 2025. 8. 2. 18:16

1. 강원 자생 약용식물의 가치와 특징

강원도는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산림 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으로, 고산지대 특유의 기후와 청정한 환경 덕분에 희귀하고 품질 높은 약용식물이 다수 자생한다. 대표적으로 더덕, 백출, 시호, 황기, 지황, 백선, 삼백초, 마가목 등이 있으며,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민간요법과 전통 한의학에서 중요한 약재로 활용되어 왔다. 강원 약용식물의 가장 큰 장점은 생장 환경이 자연에 가까워 농약이나 화학비료의 사용이 적고, 생리활성 성분 함량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하여 약초가 천천히 자라고 유효 성분이 농축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로 강원도산 약초는 색상, 향, 약리 작용 모두에서 뛰어난 품질을 보이며, 시장에서도 고급 원료로 평가받는다. 더불어 일부 약초는 특정 지역에서만 자라는 지역 특이종으로 분류되며, 강원도 특산 브랜드화가 진행 중이다. 이런 고부가가치 약초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생물자원 주권의 핵심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강원 약용식물 vs 중국산: 외래종 구별과 안전성 이슈

2. 중국산 약용식물의 수입 현황과 문제점

반면 국내 약재 시장의 상당 부분은 중국산 약용식물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는 한약재의 70%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가격 경쟁력과 대량 공급이 가능한 구조 때문인데, 문제는 수입 약재의 품질 관리가 국내산만큼 철저하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 중국산 약초는 대량 재배를 위해 농약과 중금속이 과다하게 사용되거나, 건조 및 가공 과정에서 이산화황 등 인공 보존제를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러한 약초는 외관상 국내산과 큰 차이가 없어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 또한 유통 과정에서 원산지 위조 문제까지 겹치면서, 실제로 국내산으로 잘못 믿고 중국산을 복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부 중국산 약초에서는 잔류 농약 기준을 초과하거나 중금속, 아플라톡신 등 독성물질이 검출되어 식약처에서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는 국민 건강에 직접적 위험을 초래하며, 국내 한약 산업에 대한 신뢰도 또한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3. 외래종 및 중국산 약초 구별법

강원도산 약초와 중국산 약초는 외형적으로 유사하지만, 몇 가지 특징을 통해 구별이 가능하다. 우선 채취 시기와 생육 환경에 따라 색상과 향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국내산은 색상이 자연스럽고, 고유의 진한 향을 가진 반면, 중국산은 표백처리로 인해 색이 밝거나 향이 약하거나 인공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더덕의 경우 강원도산은 뿌리의 섬유질이 굵고 식감이 단단하지만, 중국산은 수분감이 많고 쉽게 부서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포장 및 유통 단계에서 정식 인증을 거친 국산 약초는 ‘원산지 표시’가 명확하며, ‘무농약 인증’이나 ‘GAP’, ‘HACCP’ 등 안정성을 입증하는 마크가 붙어 있다. 반면 중국산이나 기타 외국산 제품은 이 같은 인증이 없는 경우가 많고,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한 경향이 있다. 약초 전문가들은 “향을 맡아보고 맛을 살짝 보는 것만으로도 구별이 가능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농가나 인증된 매장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비공식 경로 구매는 피해야 하며, 원산지 라벨이 없는 경우 반드시 판매처에 문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4.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보완과 소비자 인식 개선

국내 약용식물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외래산 약초에 대한 철저한 안전성 관리가 필수적이다. 정부는 식약처를 중심으로 수입 약재에 대해 정기적인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단속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불법 유통, 원산지 위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약재 이력추적제’ 확대와 ‘전자통합관리 시스템’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한 강원도처럼 고품질 약용식물을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은 지방정부 차원의 브랜드 육성과 함께, ‘지리적 표시제(GI)’ 등록을 통해 외래종과의 명확한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단순히 가격에 민감한 소비 행태에서 벗어나, 원산지와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교육이 필요하며, 학교 교육과 언론, 지자체 차원의 홍보가 병행되어야 한다. 실제로 최근 들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층을 중심으로 ‘로컬푸드’, ‘청정 한약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강원 약용식물 산업에 있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산 약초는 단순한 약재를 넘어, 지역 생태 보전과 농촌 경제 활성화,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다층적인 가치를 가진 자산이다. 중국산 약초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 관리, 유통 구조 개선, 소비자 인식 전환이라는 세 축이 조화롭게 작동해야 한다. 특히 강원도의 청정 약용식물은 이제 단순한 전통 약초를 넘어, 미래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원료로서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